몇 해 전 학교 선배가 추천해주었던 <나무요일>. 한 번 가게 되면 그 독특하면서 아늑한 분위기에 반해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곳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어딘가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면 더욱 그리워진다. |
여기서 가장 밝은 조명은 맥주 냉장고의 조명이다. 파르스름한 촛불과 나무를 휘감은 전구 조명, 곳곳에 불을 밝히는 전등이 이 곳의 전부다. 어두운 곳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답답함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래서 좋았다. 아늑하고 비밀스럽고. 아무리 사진을 찍어보려 해도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 |
그리 넓지 않은 내부는 온통 나무다. 나무로 짜여진 박스, 테이블, 오래된 풍금, 벽.. 과감히 손을 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덕분인지 나무향이 나는 것 같다. 비오는 날엔 더더욱. 사람들이 남겨놓은 메모가 여기저기에 꽂혀있고 그것을 보노라면 그들의 추억이 묻어나는 느낌. 예전엔 나무요일에서 메모지도 주었는데 그 메모지가 정말 예뻤다. 얼마전 가보니 메모지는 사라졌지만. |
풍금이 있는 쪽의 자리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 날은 사람이 좀 있어서 벽을 마주 보고 앉았다. 누군가 선물한 작은 화분. 비록 그녀가 남긴 메시지처럼 화분이 잘 자라지는 못했지만 왠지 마음씀이 참 예뻤다. 어울리기도 하고. |
드립커피하고 샹그리아를 주문했는데 원두를 가져다주시며 직접 갈으란다. 사장님 방침이 바뀌었다며- 하하. 드륵드르륵 원두 가는 재미도 은근 쏠쏠하고 ; ) 커피는 참 맛있었다 했다. 설탕 없이는 못먹는 나는 윽- 소리가 절로 났지만. 아마도 Kenya AA(5,000원)였던듯. |
사과가 잔뜩 올려진 샹그리아 한 잔(8,000원)을 주문하니 간단한 안주거리가 같이 나왔다. 그리고 나무요일은 때에 따라 조금 다르다고는 하는데 사과를 박스채로 가져다두시고 원하는 만큼 깎아서 먹도록 해주신다. 사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발휘해서 사과를 두 개나 깎아먹었다. 참 달았음 : ) |
나무요일은 커피도 팔고 간단한 차 종류와 와인, 칵테일, 맥주도 판다. 맥주 종류도 꽤 다양하고 따로 맥주는 따로 주문할 필요 없이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면 된다. 사장님이나 일하시는 분이 터치하지 않는 분위기라서 매력적이다. 여러가지 안주도 맛있고. |
아직 겨울이었을 때, 찾아갔는데 메뉴판도 얼마나 예쁘던지! 클릭하면 커지니 메뉴를 확인하고 싶으면 클릭해서 확인하세요- |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 않았는데 직접 가보면 완전 반할만한 곳이다. 화장실도 독특하고, 테라스에도 몇 테이블이 있는데 여기도 참 좋다. 늘 자리가 꽉차서 앉아본 적은 없지만. (역시 클릭하면 커져요) 연인끼리 가기에도 친구들하고 가기에도 좋지만 시끌벅적 떠드는 분위기는 아니고 조용조용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참 좋다 : ) 점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오히려 아쉬운 곳. |
- 맛: ★★★★/ 가격: ★★★★/ 서비스: ★★★★/ 분위기: ★★★★★
- 가격: 커피 4~5,000원/ 맥주 5,000원 이상/ 칵테일 8,000원/ 샹그리아 8,000원 등등 (메뉴판 참고) - 정보: 17:00~02:00/ 단 가끔 문을 닫기도; - 찾아가는 법: 02-747-9807/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4가 154-3 혜화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위쪽으로 조금 올라오면 새마을식당과 커핀그룬나루 사이 골목이 나온다. 이 쪽으로 쭉 들어오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 방향으로 만두집을 지나 버들골이야기 술집 2층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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