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2009)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미국 | 액션, SF | 147분 | http://www.transformersmovie.co.kr 감독 마이클 베이 Joa의 40자평 | 전편만한 후편없다는 진리의 재확인. 화려한 로봇에 감동하는건 1편에서 충분했잖아? 나는 과감한 액션영화도, 놀라운 CG를 선보이는 블록버스터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이런 영화들은 영화보는 시간 동안 화면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하는 마력같은 힘이 있기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 그래서인지 괜히 진이 빠진다. "아, 재밌었어!" 그 이상의 느낌이 없다. 화려한 맛이 없어도 보고 나서 뭔가 느낌이 오는, 무언가 짠한 그런 영화가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를 봤을 때는 정말 감동했는데, 마치 어딘가에 존재할 것처럼 생생한 로봇의 향연에 압도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랜스포머 2 개봉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오기만 해봐라! 라고 잔뜩 벼르고 있었다. |
그런데 어째 대규모 시사회부터 말이 많더니 개봉 후의 분위기도 영 심상치않다. 기대 이하라는 둥, 어설픈 스토리라는 둥, 안좋은 말만 들려왔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영화를 계속 보지 못하던 나에게 이 영화 기대치는 점점 낮아질 뿐이고~ 그러다가 프로젝트를 마감한 어제,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고왔다.
영화의 인기만큼 너무 많은 리뷰가 쏟아져 나온 지금, 영화를 하나하나 평하기엔 이미 늦은 것 같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볼지 말지 고민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와 보지 말아야 할 이유를 간단히 정리해 봤다.
이런 사람들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꼭 봐야 한다! |
1. 바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없이 2시간 30분을 즐기고 싶은 사람
2. 로봇이라면 무한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
3. 트랜스포머 1편을 보지 못한 사람
4. 화려한 CG와 볼거리를 좋아하는 사람
5. 섹시한 그녀, 메간폭스를 보고 싶은 사람
6. 전쟁, 무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
1편 초반 장면인 사막에서 갑자기 솟아나온 거대 전갈 로봇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와아아!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정교한 CG로 재현된 로봇은 영화가 아니라 정말 실제같았다. 나는 1편에서 메가트론이 재즈를 두동강 내어 죽였을 땐 눈물을 흘렸을 만큼 로봇에 감정이입을 했을 정도이다. 트랜스포머를 보고 난 어린 아이들이 자동차를 볼 때마다 언제 변신하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달까?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로봇들은 놀라웠다.
2편의 볼거리는 훨씬 화려하다. 영화 처음에 나오는 상하이 전투신부터 시작해서 이집트에서의 전투까지 1편보다 더 많은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등장해 격렬하게 싸운다. 거기다 합체로봇까지 등장하니 그야말로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로망이라 할 법하다.
트랜스포머를 통해 세계적인 섹시스타로 부상한 메간폭스는 영화 속에서 그녀의 매력을 마구 펼치니, 정말 그녀보러 영화 보러 간다는 남자분들 이야기도 수긍이 간다. :-) 여자인 내가 봐도 정말 섹시해! 윽-
굳이 트랜스포머 1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무리 없는 이야기와 요소요소 숨겨진 재미있는 상황, 많은 로봇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이야기들은 영화 보는 거의 3시간 가까이 정신 놓고 보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트랜스포머 2는 확실히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이라 할 만하고, 돈 주고 보기 아깝지 않은 블록버스터임은 분명하다.
이런 사람들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보지 말아야 한다! |
1. 아무리 블록버스터라도 탄탄한 스토리를 원하는 사람
2. "미국이면 다 할 수 있다"라는 헐리우드 영화에 반감이 있는 사람
3. 단순히 재미로만 영화를 평가하지 않는 사람
4. 트랜스포머 1편에 감동 받은 사람
나는 1편에 감동받았던 사람이므로 이 영화를 봐서는 안 됐다. 이렇게 실망할 줄 알았다면 안봤을 거다.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뒷이야기가 어떻게 나올지 빤히 보이다니.. 이건 너무 하잖아.
정의의 편이 이긴다는 결론이야 누구나 예상한다지만 조금 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밀의 장소가 어딘지도 금세 눈치챌 수 있다. 나는 중학교 때 <람세스>를 읽고 나서 이집트에 관심을 많이 두었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아아, 거기겠군 했는데 정말로 그 장소였고, 비밀의 장소가 밝혀지는 계기도 참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미리 정해둔 결말을 향해 억지로 달려가는 형국이다. 아무리 블록버스터라지만 이렇게 마구잡이로 끌고갈 줄은 몰랐다.
사실 1편에서도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을 지적 당했었지만, 그 때는 로봇에 매료되었기에 스토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로봇들이 전투 한 번만 하면 스토리고 뭐고 다 용서될 수 있었다. 하지만, 2편은 다르다. 이미 1편을 본 사람들이라면 로봇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로봇 이상의 무엇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감독은 그 것을 '로봇의 갯수 늘리기' 혹은 '보다 화려한 전투신'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정말 아쉬울 따름.
영화 마무리에 3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 조금 걱정스럽다. 아무리 전편만한 후편이 없다지만 트랜스포머까지 공식을 그대로 가져가다니. 로봇들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건 여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단지 두 편이라면 1편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테니, 여기까지라면 그래도 괜찮다.
아이맥스 영화는 트랜스포머가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그냥 극장하고 크게 다른 점은 모르겠다. 상하이 전투신이 좀 더 길다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은데. 하지만, 해리포터 예고편하고 영화 시작 전의 인트로영상이라고 해야되나? 그건 어찌나 생생하던지 정말 깜짝 놀랐다. 맨 앞자리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나에겐 조금 아쉬웠던 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별 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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