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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과학수사는 가라! 새로운 범죄수사물 미드 열전

by Joa. 2009. 6. 8.

내가 처음 접한 미드는 <Sex and the City>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프렌즈> 재밌다고 해서 어렵게 구해서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더라. 그 뒤로 <위기의 주부들>이나 몇몇 미드를 보기는 했는데,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그러다 몇 년전! 다른 사람들도 다 빠졌다는 <프리즌브레이크>에서 미드의 맛을 알게 되고, 그 뒤로 <로스트>를 조금 보다가 너무 방대한 양에 포기-
그리고 본격적으로 미드보는 취미를 붙인 것은 바로 <CSI : Miami>를 보면서부터이다.
이미 7시즌 방영중인 시점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큰 줄기는 계속 이어지되 한 편 한 편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굳이 전 시즌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또렷한 발음 덕분에 영어공부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미드에 빠지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해서 몇 달에 걸쳐 마이애미 전 시즌을 다 구해 보았고, 이제 라스베가스를 시작해야지! 하는 시점에 미드 좋아하시는 대리님께 추천받은 미드가 있으니.. 아래 소개하려는 <멘탈리스트>, <라이투미>, <넘버스>이다.

CSI는 과학수사대이기 때문에, 지문 감식, DNA 분석, 부검 등과 같은 증거를 기반으로 한 수사를 진행한다. 어떻게 증거를 찾아내고 사건을 풀어가는지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지만, 시즌 7까지 50편이 넘는 드라마를 보다보니 수사 방식이 슬슬 지루해졌다. 어차피 또 지문 찾을 거고 DNA 돌려볼 거고 화학잔여물 검사할 거고 패턴을 너무 다 알아버린거다. 그래서인지 과학수사가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범죄수사물 미드가 확 끌린 것 같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미드는 <멘탈리스트>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능글능글 맞는 역할로 나왔었던 사이먼 베이커가 주인공이다. 영화를 봤었는데도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나온줄도 몰랐는데, 멘탈리스트보고 반했다!
드라마에 따르면, 멘탈리스트(Mentalist)란 "날카로운 정신적 추측/ 제안을 하는 사람, 심리주의자 독심술가, 사고와 행동의 조종에 통달한 사람"이란다.
사이먼 베이커가 바로 멘탈리스트로 나오는데, 사람들의 습관이나 행동을 통해 심리를 읽어내고 그를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멘탈리스트 역시 각 회 별로 다른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연쇄살인범 레드존을 파헤친다는 큰 줄거리가 있지만 에피소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아직까진 시즌 1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23화로 시즌 1이 끝났고 올 9월께에 시즌 2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원래는 이렇게 시즌제까지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방영해보니 인기를 끌게 되어 2시즌도 제작하게됐다고 알고 있다.


이 5명이 멘탈리스트의 주연진이다. 가장 우측의 패트릭 제인은 CBI(캘리포니아 연방 수사국)의 정직원(?)은 아니고 고문 형태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CBI 소속 형사들로 왼쪽부터 소개하자면 그레이스 반 펠트: 팀의 신입 여형사, 팀 강: 정석대로 수사하길 원하고 멘탈리스트식의 수사에 약간 거부감을 가지는 형사(이 분! 한국계 배우다. 증권맨으로 일하다 배우가 되었다는데 좀 짱인듯! 멘탈리스트로 인기를 얻었으니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다.), 릭스비: 먹을 거 좋아하고 약간 덜렁대서(!) 그래서 왠지 정감가는 형사로 제인을 잘 따른다. 반 펠트를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사랑이 이루어졌음!(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귀엽다) 그리고 팀의 보스!! 테레사 리스본.

배우 캐릭터도 명확하고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도 독특해서 재밌는 드라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의 심리로 수사한다는 점에서 증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 억지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네이버 블로거 일렉 님의 글을 보면 전혀 생뚱맞은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름 다 복선이 깔려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스토리인 듯!!

시즌 1이 끝나 너무 아쉬운, 멘탈리스트: ★★★★★ (국내에선 tvn에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에 방영 중)

멘탈리스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라이투미>.
<라이투미>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몸짓에서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 미드이다. 사람들은 잘 꾸며낸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무의식적인 얼굴 표정이나 말투 등은 그 것이 거짓말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티가 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거짓말을 했을 때, 그 일이 일어난 순서를 뒤바꾸어 말하게 하면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가령 "학교에 갔다→점심을 먹었다→축구를 했다→학원에 갔다"라는 상황을 거짓말이라고 했을 때, 이를 역순으로 말해보라 하면 제대로 말하지 못하게 된다는 거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그 일이 일어날 순서에 맞추어 말을 준비하기 때문에 뒤짚어 말해보라하면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라이투미>에서는 이런 것을 하나의 증거로 보고 상대를 심문해 원하는 답을 얻어낸다. 참고로 이 블로그를 보면 라이투미에서 말하는 본능적인 표정변화에 대한 설명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멘탈리스트>와 굉장히 유사한 형태라 볼 수 있다.
라이투미 역시 에피소드 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구성된다.
큰 흐름을 타는 줄거리도 없어 몇 회부터 보든 부담없다. 13회까지 밖에 없지만.


주연진은 중앙에 앉아있는 칼 라이트먼 교수부터 소개하겠다. 행동심리학의 대가이자 오랜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표정을 미세하게 캐치해내는 능력을 가진 칼이 연구소를 이끌어나가는 핵심인물이다. 그리고 왼쪽부터 차례대로 소개하자면, 신입연구원 리아 토레스. 그녀는 어릴적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면서 선천적으로 사람들의 표정에서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녀의 선천적 능력에 반해 칼이 연구소로 데려오지만, 그녀에게는 은근한 질투심을 느낀다. 그리고 수석 연구원인 엘리 로커는 진실만을 말하기로 한터라 거짓말을 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칼의 파트너이자 심리학자인 질리안 포스터. 그녀는 때로 조금 감정적인 칼을 컨트롤하며 회사를 분별있게 꾸려나가는 인물이다. 은근히 칼과의 러브라인이 그려질 듯 말 듯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

얼마전 시즌 1이 끝난 라이투미: ★★★★☆ (멘탈리스트에 나오는 툭툭 던지는 유머가 부족한 듯)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넘버스>이다.
위의 두 작품이 얼마전 시즌 1이 끝난 최신 작품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넘버스는 벌써 시즌 5까지 나온 꽤 오래된 작품이다.
사실 범죄수사물이라는 점에선 새로울 것이 없지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넘버스>는 '숫자'를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3살 때부터 만자리 암산이 가능했던 수학천재인 동생 찰리가 FBI인 형 돈을 도와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스토리인데, 수학과 물리학이라는 새로운 수사법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다만 1시즌을 보면 최근 방영된 미드와 다르게 영상이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거야 아무래도 오래된 작품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난 아직 1시즌을 보고 있어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내게 이 작품을 추천했던 대리님 말에 의하면 시즌 1, 2까지는 흥미진진한데 그 이후로는 조금 지루하다고 했으니 이 점 참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멘탈리스트나 라이투미에 비해서는 흥미가 좀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화면이 촌스러워서 더 그랬을지도...


넘버스의 주연진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보자면, 수학천재 찰리의 동료인 물리학 교수 래리. 그는 찰리가 수식을 풀어나가다 막혔을 때, 새로운 방향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힌트를 준다. 래리에게 수사는 그만두고 제발 수학의 길만 걸으라고 권유하는 인물. 그 옆의 흑인은 돈의 BI 동료인 데이빗이다. 그 밑의 금발여인은 테리로 역시 FBI 요원으로, 돈을 도와 일을 풀어나간다. Fox 소개에 보니 돈과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 듯.. 그 옆이 형이자 주인공인 돈 요원이다. 어릴 때부터 천재였던 동생에게 부모의 관심이 쏠리자 혼자서 잘 자란 타입. 그리고 그 옆의 곱슬머리가 수학천재인 찰리이다. 모든 일은 숫자와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범죄를 수학공식에 대입해 풀어나간다. 마지막은 아버지인 앨런~

시즌 1만으로 평가해 본 넘버스: ★★★☆ (국내에서는 Fox채널에서 매주 월~금 11시에 방영 중)

참고로 미드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계셔서 살짝 팁을 드리자면, 솔직히 케이블에서 시간대 맞춰 보기가 쉽진 않다. 일일이 다운받고 지우고 하기도 힘들고.. 그럴 땐! 판도라tv에서 해당 미드 제목을 검색하면 미드를 공유해주신 분들의 채널을 찾을 수 있다. 거기서 보면 OK~ 매 편마다 광고가 나오고 화질도 안좋을 때가 많고 activeX도 깔아야되서 조금 거슬리지만.. 그래도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선 최고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