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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광고에 대하여

by Joa. 2008. 12. 29.
미니홈피가 한참 승승장구하다가 점점 쇠퇴일로에 접어들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수익모델 부재를 걱정했었다.
사이버머니의 신개념을 만든 도토리의 위상도 점차 약해지고 있는 마당에,
싸이월드는 SNS로서 어떠한 수익모델을 찾아야할지 쉽게 답이 안나오는 고민에 빠져있었을 것이다.

SNS는, 특히 미니홈피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
싸이월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광고 삽입을 결정내리면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훼손할까 많이 전전긍긍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에 광고를 붙이기로 결정했고 최초의 시도는 해피클릭으로 기억된다.
해피클릭은 어쨌든 이용자의 선택에 맡기는 부분이고 일정량의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피클릭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던지 결국 미니홈피 하단에 네비게이션바와 함께 광고를 삽입하게 된다.
처음 미니홈피에 광고가 붙었을 때, 속상함이 제일 컸던 것 같다.
미니홈피를 무척 좋아하고 그래서 SK컴즈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에게는 한 미니홈피의 주인으로서 내 홈피에 불필요한 광고가 붙었다는 데 화를 내기보다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컴즈의 마음이 이해가 가서 그저 속상했던 것 같다. 물론, 기분도 나쁘긴 했지만.

그리고 최근에는 싸이월드가 검색을 밀기 시작하면서 자체 검색창과 함께 네비게이션 바를 상단으로 올렸고,
광고는 조금 축소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검색창 옆으로 붙었다.
하단에 있었을 때는 효과가 상당히 미미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최상단으로 올렸으리라 짐작된다.
이 땐 사실 좀 많이 화가 났더랬다.


그리고! 오늘!!! 미니홈피 방명록에 새 글이 등록되었다고 해서 미니홈피를 열었더니 방명록에 개봉예정인 광고 캐릭터가 보였다.
아마도 예전부터 이런 류의 제휴광고(내겐 광고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가 진행되어온 모양인데 오늘에서야 눈에 띄었다.


방명록 카드로 영화와 공연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해당 포스터나 스틸컷을 확인할 수 있는데 참 왠지 씁쓸했다.
방명록이야말로 서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구심점(!)과 같은 곳인데 거기까지..


SNS의 광고효과가 높지 않다는 글은 제법 여러번 본 듯 싶은데 아무래도 가장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자주 찾는 서비스다 보니,
광고마케터들은 SNS에 광고 붙이기를 포기할 수 없는가보다.

여러모로 참 씁쓸할 뿐이다.
(사실 난 이런 말할 처지가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