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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똥멍이 빈이♥

빈이가 우리집에 오기까지! 토이푸들 분양 받기

by Joa. 2013. 7. 30.

토이푸들


우리 가족은 모두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따라오는 귀여운 멍멍이! XD


어렸을 때, 시츄, 화이트푸들, 흔히 말하는 똥개-_-를 키워본 경험은 있지만 아기때부터 분양 받아 죽을 때까지 계속 키워본 적은 없었다. 우린 그저 예.뻐.해.주.기만 하고 엄마가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해서 결국 아는 분들께로 바이바이했기에.


그렇게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딱히 키워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제주도에 온 후로 너무 뜬금없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졌다. 큰 계기는 3월의 어느 주말, 당직 근무를 하러 회사 나왔는데 회사 직원분이 쪼꼬만! 애프리푸들을 데려온거다. 그때가 한 2개월쯤 되었을땐가? 너무 작고 예뻐서 급 꽂혀버린.. 그 후로 강아지가 아른아른.. 오빠에게 우리도 강아지 분양 받자고 노래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오빠도 강아지를 좋아했지만.. 시댁에 닥스훈트 '뚱이'를 키우고 있었고, 평생 함께 해야할 반려동물이라 신중해야한다고 나를 열심히 자제시키더라 ㅠㅠ 그러나 계속된 나의 꼬심! 그리고 애원에 ㅋㅋ 결국 허락을 득하였당 +_+! 아싸아싸.


 

 어떤 강아지를 키울까?


강아지를 분양 받기 전에 내가 어떤 아이를 키우고 싶은지, 그 종의 특성은 어떤지 대략적으로 알고 가는 게 좋다. 그냥 생김새가 귀여워서 덜컥 강아지를 분양 받았다가 나중에 감당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사실 난 비글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키우고 싶었지만, 3대 악마견을 키울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는 ㅋㅋㅋㅋ


나는 지금 빌라에서 살고 있고 - 1~2년 내에 아이가 생길 수도 있으며 - 맞벌이 부부다. 따라서, 헛짖음이 덜하고 - 성격이 사납지 않으며 - 털 빠짐이 심하지 않고 - 똑똑하고 - 혼자서도 잘 노는 강아지여야만 했다 :)


그렇다면 당연히 3대 악마견은 패스.


토이푸들


비글과 코카스파니엘, 슈나우저 되시겠다. 비글부터 1-2-3등.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게 얘네들 셋다 너무 귀엽다는 거! 이렇게 순진무구하고 귀여운 얼굴을 해서는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데 달인이라니.. 믿기지 않음. 하지만, 어쨌든 귀여워도 우리 집에서 키울 순 없겠어. 아니 평생 못키울 것 같다 ㅋㅋ


그리고 3대 천사견도 있는데, 골든 리트리버 - 푸들 - 진돗개이다.



아무리 성격 좋고 착해도 골든 리트리버와 진돗개를 빌라에서 키울 수는 없는 노릇! 그리하여 물망에 오른 푸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로는 요크셔테리어나 포메라니안, 마르티즈 등등도 인기 견종이지만, 우리가 찾는 조건과 둘의 취향에 딱 맞는 것은 토이푸들, 그 중에서도 애프리푸들 :)


푸들은 다른 견종에 비해 털 빠짐이 거의 없고 털갈이도 안한단다. 그리고 똑똑해서 요즘 인기라고! 털 색깔에 따라 화이트푸들, 블랙푸들, 초코푸들, 애프리푸들, 크림푸들, 실버푸들 등등으로 나뉘는데 크림은 아이보리빛이고 애프리는 흔히 보는 갈색견, 초코푸들은 아주 진한- 거의 블랙에 가까운 갈색이다. 가운데 사진이 우리 빈이인데 사실 애프리푸들은 저 사진보다 더 많이 갈색빛이 돈다. 빈이는 저 때, 애프리라기엔 색이 좀 연한데? 그래서 독특하네! 하고 데려왔더니 크면서 크림푸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ㅋㅋㅋㅋ


견종을 정하고 나서 나는 어떻게 강아지를 분양 받을 것인지 폭풍 검색에 돌입했다! +_+


 

 어떻게 분양 받을까?


강아지를 분양받기 위해선 여러 루트(?)가 있었다.


가정견을 직접 분양받는 것은 아무래도 모견/부견을 직접 볼 수 있고 대량으로 아이들을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좋다. 하지만, 어디서 아이를 분양 받을 수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강사모 같은 카페를 통해 개인분양을 받으면 될 것도 같은데, 일단 나는 제주도에 살고 있고 분양 받을만한 지인이 없다 보니 어려웠다.


동물병원을 통해 분양받는 방법도 좋은데, 그 동물병원을 다니는 강아지가 낳은 아이들을 분양받는 거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때에 바로 데려올 수는 없어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 방법도 좋을듯. 나는 빨리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 안달난 상태였어서 패스.


온/오프라인 애견샵을 통해 분양받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일듯. 난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온라인 애견샵도 엄청 많더라는.. 그런데 강아지는 우리 집에 온 순간 가족이 되는 건데 인터넷으로 산다는 사실이 영 께름칙했다. 적어도 직접 아이를 보고 데려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심지어 제주도로도 배송(ㅠㅠ)해준다는 광고들을 보면서 조금 마음이 아팠다. 그 어린 아이를 비행기 화물칸에 태워 보내다니.. 그냥 나는 내키지 않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물론 이 방법도 말이 많기는 하다. 애견샵의 강아지들은 대부분 번식농장(...)같은 곳에서 새끼들만 주구장창 낳게 하다가 빼낸 강아지들을 판다는 얘기도 있고.. 그래서 건강상태 안좋다고 하기도 하고. 후아..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분양받는 방법이다 보니 나 역시 이렇게 분양 받을 수 밖에 없엇다.


유기견센터를 통해 강아지를 데려올 수도 있지만, 아직 어린 아이가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 방법은 택하지 않았다. 난 이번엔 어린 아이부터 평생 키우고 싶단 욕심이 있었기에..


이러나 저러나 무슨 방법이든지간에 제주도는 애견샵에서 분양받는 것조차 너무 어려웠다. ㅠㅠㅠ

결국 서울 친정에 가는 길에 서울에서 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정.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충무로의 수많은 애견샵들은 다들 비추. 아이들을 작게 보이기 위해 사료를 덜 먹이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이 많더라는. 그래서 다른 곳으로 알아봤는데 요즘 토이푸들이 인기라 심지어 토이푸들만 전문으로 분양하는 샵들도 있었다. 난 서울 친정가는 길에 방문할 예정이어서 청량리인 우리 집하고 가까운 곳으로 찾아봄.


어떻게 검색을 하다가 신랑이 서울에서 살았던 군자에 애견샵이 좀 있고 거기서 분양받는 후기를 발견! 검색으로 알아낸 여러 샵 중에서 해피애견타운, 크라운독, 개판오분전 세군데로 압축.


세 업체 중, '해피애견타운'은 온라인으로도 꽤 많이 분양하고 샵에 아이들도 많은 편이었다. 전에 지나가며 볼 땐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가장 좋았던 곳은 '개판오분전'으로 분양가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강아지가 마음에 들어 보고 있으니 안아보게 해주셨는데, 안기 전에 소독제로 손을 먼저 씻어내게끔 하시더라. 뭔가 거기서 아- 꼼꼼하시네, 라고 감동받은.. '크라운독'은 블로그가 참 잘되어있어서 기대했었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강아지가 몇마리 없었음;;


해피애견타운과 개판오분전 두 샵을 두번씩 오가면서 아이들을 봤는데, 머즐이 유난히 짧고 순해 보이는 아이가 오빠 맘에 쏙 들어서 결국 해피애견타운에서 '빈이'를 데려오게 되었다 :)


 

 빈이, 우리 가족이 되다 :)


토이푸들


아기는 안낳고 무슨 강아지냐고 한마디 하셨던 우리 엄마도 반해버린 빈이 XD

어찌나 작은지 내 손만한 강아지였다. 첫날 오자마자 자는데 너무너무 예뻐서 어쩔줄 몰랐다는.. 태어난지 50일.

우리랑 인연이 될 운명이었나. 생일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었다. 진심 대.박!


오빠하고 강아지 데려오면 이름을 뭘로할지 고민고민했는데, 난 애프리푸들로 결정한 순간부터 '쪼꼬'가 그렇게 입에 붙더라. 너무 흔해빠진 이름이지만, 왠지 쪼꼬가 아니면 안될 것 같았다 ㅋㅋㅋ


그런데 막상 빈이를 보고 나니 내가 생각한 완전 갈색 애프리푸들이 아니어서 쪼꼬가 어울리지 않았다. 온갖 이름을 대가며 신랑의 컨펌을 받다가 선택된 이름이 '빈이'. 나의 로망을 담은 이름이다. 원빈, 현빈... 하악하악♥ 난 심지어 내 아이 이름에도 '빈'자 들어가게 지을 거야!!! 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빈이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 이 쪼그만 아이를 제주로 데려오고, 제주에서 함께 하는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p.s. 진짜 오랜만인 포스팅이 우리 빈이 얘기라 엄마는 행복하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