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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이런저런 리뷰

[영화] 유쾌한 세 남자가 전하는 진정한 인생사는 법! <세 얼간이>

by Joa. 2011. 9. 18.

세 얼간이 (2009)
드라마  | 인도  | 141 분 | 개봉 2011-08-17 | www.3idiots2011.co.kr
감독 라즈쿠마르 히라니

Joa의 40자평 |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가를 이다지도 유쾌하게 그릴 수 있다니! 알 이즈 웰!

고등학교 친구 중에 인도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 2004년의 첫눈 오던 날 밤에 인도동호회 비슷한 곳에서 인도영화를 감상했던 적이 있다. 그 때가 나의 인도영화 첫 경험이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티켓 판매량이 높다는 발리우드의 힘을 제대로 느꼈더랬다. 뭐랄까, 할리우드와는 다른 새로우면서 유쾌한 그런 느낌? 어딘가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그게 또 너무 매력적인?


특히 인도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군무가 나는 참 좋았다. 이야기의 흐름과 동떨어져서 갑자기 훅! 치고 나오는 군무지만,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달까. 그 나름대로도 굉장히 재미있고. (인도는 TV 보급률이 낮아서 영화의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를 주기 위해 군무가 대부분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던 중, 역대 최고 평점에 빛나는 인도영화! <세 얼간이>가 개봉했단다. 나는 잔뜩 호기심에 찼지만, 인도영화라는게 워낙 호불호가 명확해서 같이 영화볼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영화라면 장르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는 친구 조차 인도영화는 별로라고 할 정도였으니. <내 이름은 칸>도 재미있게 봤었고, 인도영화는 아니지만 인도영화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재미있었던 나는 그걸 미끼로 친구를 구슬리는데 성공! 드디어 영화를 봤다 :)

영화를 같이 본 친구 역시 인도영화의 군무가 싫어서 보기 싫다했단다. 그래서일까? 극장에 개봉하면서는 군무 장면을 제외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러면 이 영화의 매력을 다 못느낄 것 같아 무삭제판으로 봤다. 그리고 역시 잘한 선택이었음! 혼자 군무 보면서 얼마나 낄낄댔던지!


세 얼간이


나는 올해 본 영화 중, <세 얼간이>를 최고로 꼽을만큼 재미있게 보았다. 그저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영화가 말하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미와 감동도 전해주고. 괜히 평점이 좋은 게 아니었다. 이 영화는 인도영화지만, 우리나라 상황과도 너무 닮아있어서 남 이야기 같지 않았다. 비록 여기서는 대학생의 모습을 그리지만, 우리 고등학생들, 그리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 그들에게 너무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세 얼간이


인도 최고의 공대 ICE에 다니는 란초, 라주, 파르한은 친구다. 라주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공학자가 되어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파르한은 부모님의 바람이 있어 원래 꿈은 야생동물 사진작가지만 공학자를 꿈꾼다. 란초는 그런 그들을 몹시 안타까워하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진취적으로 공부하고 싶어한다. 배우고 싶고 알고 싶어 대학에 들어온 거지, 취업하기 위해서 졸업하기 위해서 다니는 학교는 아니라는 생각. 우리 고등학생들이 그저 달달 외우고 틀에 박힌 교육제도 밑에 있는 것처럼 모두 그렇게 공부하지만, 란초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교수들은 그런 란초를 좋아하지 않는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란초는 즐기며 공부하고 항상 1등을 거머쥔다. (사실 란초는 좀 천재이긴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입시 때, 취업준비생일 때가 떠올랐다. 나 역시 그저 보이는 방향으로 달려가기만 했을 뿐, 즐기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후회. 그랬더라면 다른 미래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 그리고 그건 비단 교육을 넘어서서 우리 인생살이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요즘 여러가지 고민 중 하나가 그런 부분이어서 이 영화가 더욱 와닿았을지도.

란초가 한 말처럼 힘들고 용기를 잃을 땐, 가슴에 손을 얹고 "알 이즈 웰"을 외치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나하나 넘다 보면 더 좋은 미래가 오지 않을까? 다같이! 알 이즈 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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