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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청춘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껴보자, <스프링 어웨이크닝>

by Joa. 2011. 6. 18.

스프링 어웨이크닝

도발적인 포스터가 눈을 사로잡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꽤 익숙한 뮤지컬이었다. 정확한 내용은 몰랐지만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싶었다가 지난 토요일에 공연을 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 더욱 기대했다. 작년 메노포즈 이후로 오랜만에 찾은 연강홀이었지만, 역시 깔끔 :)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스터에서 전해준 강렬한 느낌만큼이나 굉장히 신나고 흥미로웠던 뮤지컬이었다. '10대들 만의 이야기'를 표방하는 록 뮤지컬로 음악도 신나고 스토리도 신나고 안무도 신나고!

독일 표현주의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가 1980년에 쓴 동명의 연극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10대 청소년들이 맞닿드리는 다양한 고민ㅡ사실은 성에 대한 고민이 핵심이지만ㅡ을 다루고 있다.

소재가 워낙 민감한 만큼 약간의 노출씬도 나오고, 그래서 촬영에 대해선 철저하게 제재를 한다. 들어가기 전에 카메라, MP3 등의 전자기기는 미리 보관소에 맡겨야 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막 심하게 검문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 이상은 관람이 가능하고 중학생은 보호자가 동행해야만 함.

스프링 어웨이크닝


배경이 1981년의 독일이어서 다소 강압적이고 권위적으로 표현되는데, 사실 우리나라 10대들도 크게 다를 게 없어서 10대를 거쳐간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2차 성징이 오면서 몸은 변해가고 성에 대한 고민은 늘어가던 벤들라는 엄마에게 물어보지만 엄마는 대답을 피할 뿐. 사춘기 모리츠는 공부를 못한다고 선생님에게 무시를 당하고, 똑똑하고 조숙한 멜키어는 어디서 그렇게 공부를 했는지 모리츠에게 이런저런 성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데 모리츠는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만 진다. 그리고 숲에서 만난 멜키어와 벤들라는 어느새 호감을 갖게 되고 휩쓸리듯이 관계도 맺게 되는데.. 그 이후로 방황하는 십대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보니 음악도 굉장히 강한 비트고 춤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쳐서 나도 모르게 신이 난다. 욕이 꽤 섞인 가사여서 신날 것도 없는데 어느새 몸이 들썩들썩. 내가 겪었던- 혹은 친구들이 겪었던 청소년기가 오버랩되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출연진은 성인남자역의 송영창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인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여주인공 벤들라는 이번이 첫작! 그럼에도 연기가 꽤 매끄러웠던 것 같다. 송영창의 딸이라던데 알고 보니 닮은 것 같네. 대부분 신인이지만 다들 연기를 잘해서 껄끄러움이 전혀 없었다 :)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십대 방황기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낸 <스프링 어웨이크닝>. 여름하고 잘 어울리는 뮤지컬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