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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3월의 추천 도서 - 미야베 미유키 소설 3권

by Joa. 2009. 3. 18.
3월을 맞아서 블로그도 새단장을 했다.
스킨을 바꾸면서 알라딘 TTB를 설치한 이유는 수익보다는 책 소개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인데, 따라서 앞으로는 1달(빠르면 2주 가량)마다 3권의 책을 추천하려고 한다.
오늘은 작년 이후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 손꼽히게 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책 3권을 추천한다.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의 여류 추리소설가이다.
추리소설 분야에서는 실력을 바탕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작가로 사회비판적인 미스터리가 압권이다.
사회비판적이라고 하면 책이 어렵거나 지루할 것 같아 왜인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물 흐르듯 매끄럽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고, 전개가 빠른 편이라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또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책 중 실망한 책이 단 한 권도 없는 뛰어난 작가라는 점이다.
초기작부터 시작해 최근작인 모방범, 낙원까지.. 그녀의 책은 재미있고 여운이 있다.

지금 소개하는 3권의 책은 1권으로 구성된 연작소설 내지는 장편소설로,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1. 나는 지갑이다

1992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완성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무척 재미있다.
이 소설의 최대 강점은 지갑이 의인화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시점과 10개의 단편소설이 하나의 사건으로 엮이는 독특한 구성이다.
각 단편마다 10개의 지갑과 그 지갑의 주인이 등장하며 마치 다른 것같은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알고보면 핵심 줄기인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싸고있다. 이러한 진행이 이 소설을 매우 독특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편까지 모두 읽어야 사건의 결말을 풀 수 있는 구조이지만, 책이 워낙 속도감 있게 읽히고 재미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책을 다 읽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이 책은 미스터리니 사회비판이니 그런 것을 떠나 단지 재미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점이 아깝지 않기에 미야베 미유키의 책 읽기를 시작하려 한다면 이 책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2. 마술은 속삭인다

1989년 제2회 일본 추리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한 그녀의 초기작이다.
마모루라는 소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횡령 후 몸을 숨긴 아버지, 마모루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제공한 할아버지 등 제법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3명의 젊은 여자가 각기 다른 사고로 죽게 되는 사소한 사건들에서 출발해 마모루가 이 사건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마침내 해결해내는 과정을 그린다.
이 소설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하고 있으며, 죄를 지은 아버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짚어 준다.


3. 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미유키의 두번째 단편집인데, 개인적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장편이 조금 더 낫다.
왜냐하면 장편이라고 해도 속도감 있게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인지 단편의 경우 너무 짤막짤막하게 끊기는 듯한 느낌이 다소 아쉽고 긴장감이나 무게감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워낙에 스토리를 잘 풀고 탁월한 소재를 살릴 줄 아는 필력을 가진 그녀이기 때문에, 단편이든 장편이든 그녀의 책은 정말 칭찬이 아깝지 않다.
이 책은 총 6개의 단편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현대사회의 사람들간의 단절(소통의 부재)와 그들의 고독에 대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일상적인 소재를 하나의 미스터리로 잘 엮어낸 점이 돋보이며, 결말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에 의존해 쓰다보니 많은 정보를 줄 순 없지만,
국내에서도 미미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독자층을 형성한 그녀의 소설을 소개할 수 있어 반가웠다.
툭툭 건드리는 시사적인 문제와 술술 읽히는 문장이 압권인 그녀의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만나볼 수 있기를 :-)


덧붙여) 블로그 하단의 책 소개를 클릭하시면 알라딘 해당 페이지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