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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맛집] 짭쪼롬한 안동찜닭 맛을 제대로 살린 <봉추찜닭>

by Joa. 2009. 3. 22.

대학로 봉추찜닭


대학로나 홍대나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거리에는 술집과 카페가 즐비한 반면 마땅히 식사할 곳은 찾기가 힘들다. 아마도 그네들의 식성을 반영해서겠지만(이런 말을 하는 나도 젊은이에 속하겠지만) 스파게티 같은 이탈리안 음식들과 패스트푸드로는 왜인지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로에 갈 때면 다른 대안 없이 습관처럼 찾게 되는 밥집이 있으니- 오늘 소개하려는 "봉추찜닭 대학로 1호점"이다.

대학로 봉추찜닭


사실 나는 닭요리를 즐기지 않는 편인데, 닭가슴살과 같은 뻑뻑살이 아니면 거의 손을 대지 않다 보니 먹을 게 많이 없어서이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닭요리라면 앉은자리에서 한마리도 뚝딱 할 수 있을만큼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닭요리에 관해서는 의견 충돌이 잦은 편이다. 늘, 남자친구가 져주곤 하지만.

그런데 그런 나에게 있어서도 봉추찜닭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어떤 의미로는 좋아하기도 한다. 튀긴 닭과는 다르게 짭쪼롬한 양념맛이 밥맛을 돋우기도 하고, 당면과 오이 등의 채소와의 배합이 정말 맛나기 때문이다. 둘이 가서 시키면 딱 좋은 소사이즈의 찜닭요리. 제법 살집이 많이 붙어있어 내가 먹기에도 나쁘지 않다.

대학로 봉추찜닭


사실 한 때 부모님께서 안동에서 극장을 운영하시면서 서울과 안동을 오가는 생활을 한 적이 있기에, 안동에서 그야말로 구시장의 원조 안동찜닭을 종종 먹곤 했었다. 몇 년전부터 서울에서도 안동찜닭이 붐을 일으켜 안동찜닭, 봉추찜닭같은 체인이 많이 생겨났지만 원조에 비할바는 못 되었던 것 같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그런데 이 곳! 대학로의 본점에서 먹은 찜닭맛은 흡사 안동에서 먹었던 것과 같은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자꾸만 추천하게 된다.
찜닭을 시키면 기본으로 나오는 동치미도 시원하고 김치맛도 맛깔난다. 어떤 식당에 가서 솜씨를 알아보라면 김치맛을 보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봉추찜닭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대학로 봉추찜닭


테이블마다 붙어있는 가격표와 맛있게 먹는 법 설명. 2인이 먹기에 소자면 충분하지만(19,000원) 조금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중자도 괜찮다.

대학로 봉추찜닭


대학로에 봉추찜닭은 민들레영토 앞에 있는 2호점이 있고, 길 건너 성균관대 가는 골목 길목에 있는 (더 밥 근처) 1호점이 있다. 2호점은 훨씬 내부가 넓어서 웨이팅이 많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맛으로 따지면 1호점에 비할 바가 못된다.
테이블이 고작 10개도 되지 않아 1호점은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고 식사시간에 가면 삼사십분은 기본으로 대기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기다림을 후회하지 않을만큼 맛은 보장할 수 있다.
대학로에 갔는데 마땅히 먹을 요리가 없다면! 봉추찜닭에서 안동찜닭의 그 맛을 제대로 느껴보시길.

(Tip)
봉추찜닭 찾아가기




혜화역 3번 출구를 나와 위로 올라오다 보면 약국 사이로 작은 골목이 있다. 그 골목길을 따라 쭉 올라오다 보면 더 밥을 지나 골목 끝 우측에 봉추찜닭이 보인다. 또는, 3번 출구에서 작은 골목을 지나 더 걸어오면 새마을식당이 있는 큰 골목길이 나온다. 이 골목을 따라 들어와 약 3분 거리에 봉추찜닭이 있다.
전화: 02-745-6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