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쓰느라 요즘 부쩍 지쳐가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작년의 나도 저랬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좋은 기회로 나는 인턴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정직원으로 전환될 것을 추호도 의심해본 적 없었기에
(인턴 다섯 명 중 두 명만 채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가장 중요한지도 모르는 하반기 공채는 원서를 거의 넣질 않았다.
정말 가고 싶었던 포털 몇 군데를 넣고 지금 생각해도 그저 벅찬 전형과정을 밟아 1차 면접까지 올라갔을 뿐
내게 취업은 아직 먼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러다 정직원 채용을 거절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올 3월 초.
그 때부터가 내 구직활동의 시작이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겪었다.
정말 원했던 기업의 채용에서 물 먹고 한 달을 그저 방황하며 보내기도 했고,
한 달에 몇 번의 면접을 보러 다니기도 했으며, 최종에서 미끄러져 화를 내보기도 했다.
그렇게 3개월의 구직기간을 거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그렇게나 원했던 '서비스기획'을 하며 지낸다.
그러기를 6개월이 넘었다.
입사하면서 남자친구에게 선물 받은 자그마한 화분이 주체못할만큼 자랐고
선배들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 오들오들 떨며 신경쓰던 내가 이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자랐다.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몰라 버벅이던 내가 이젠 오늘의 할 일을 정리하고 하나하나 지워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중요한 정책 하나 세울 때는 팀장님을 먼저 부르게 되는 신입사원이지만
앞으로 일 년 후, 또 일 년 후에는 더 많이 자라게 될 것을 믿는다.
내 꿈은, 내 목표는 아직 여기보다 더 높은 곳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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